피부병인 줄 알았는데 림프종이라고 합니다 — 강아지 피부 림프종
몇 달째 피부염 약을 먹였는데 각질이 줄지 않고, 입술 가장자리 색이 빠지고, 어느 날 등에 혹이 하나 만져집니다. 강아지 피부 림프종은 이렇게 흔한 피부병의 얼굴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문 병이지만, 의심해야 할 때를 알면 진단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어떤 병인가
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종양이 되는 병입니다. 개에서 가장 흔한 것은 온몸의 림프절이 붓는 다발성 림프종이고, 피부 림프종은 그와 다른 갈래입니다. 피부와 입안 점막에 있는 T림프구가 종양이 되어 피부의 겉층(상피)을 파고드는 성질이 있어 상피친화성(상피향성) 림프종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에서 균상식육종이라고 부르는 병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6,7
병변이 어디에 생기느냐가 중요합니다. 호주에서 2003~2015년 148마리의 진료 기록을 정리한 연구는 이 병을 피부에만 생기는 형태와 입안·입술 같은 점막이나 점막과 피부의 경계에 생기는 형태로 나눴고, 두 형태의 경과가 크게 달랐습니다.2 뒤에서 다시 다룹니다.
피부염과 닮은 얼굴
여러 병원이 로무스틴으로 치료한 46마리의 처음 모습을 보면 이렇습니다.3
| 처음 보인 병변 | 마릿수(46마리 중) |
|---|---|
| 몸 전체에 각질이 일어남 | 25 |
| 판처럼 두꺼워진 피부 또는 혹(결절) | 22 |
| 입술·눈꺼풀·코처럼 점막과 피부가 만나는 곳의 병변 | 14 |
| 각막 침범 | 1 |
한 마리에 여러 형태가 겹칠 수 있어 합이 46을 넘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림프절 침범은 7마리, 종양세포가 혈액으로 나온 경우(세자리 증후군)는 2마리였습니다.3
각질, 붉어짐, 탈색, 짓무름은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면역매개 피부질환에서도 흔히 봅니다. 스위스 베른대학 연구진은 피부 림프종과 T세포가 주도하는 면역매개 피부질환이 임상 모습뿐 아니라 조직 소견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애매한 경우는 구별이 어렵다고 적었습니다.6 미국 플로리다대학 자료에서는 피부 림프종 개 19마리 중 5마리가 그전에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고, 아토피가 있는 개에서 피부 림프종의 오즈가 12배 남짓 높게 나왔습니다.7 마릿수가 적은 연구라 아토피가 림프종으로 바뀐다는 뜻으로 읽을 수는 없지만, 오래 관리해 온 피부병의 양상이 달라질 때 한 번 더 의심해 볼 근거는 됩니다.
이럴 때는 조직검사를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 하던 피부 치료에 몇 주가 지나도 반응이 없거나, 잘 듣던 약이 듣지 않을 때
- 입술·코·눈꺼풀 가장자리의 색이 빠지거나 헐 때
- 판처럼 두꺼워진 부위나 혹이 새로 생기거나 늘어날 때
- 입안·잇몸에 몇 주 사이 눈에 띄게 커진 덩어리가 있을 때
세포검사가 답하지 못하는 질문
바늘로 세포를 뽑아 보는 세포검사는 마취 없이 할 수 있고 결과도 빠릅니다. 그런데 낱낱이 흩어져 나오는 둥근 세포 종양들, 곧 림프종·비만세포종·형질세포종·색소를 만들지 않는 흑색종은 현미경에서 서로 닮아 있어 세포검사만으로 끝까지 가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송우진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증례
2026년 대한수의학회 영문 학술지(J Vet Sci)에 실린 증례 보고입니다.1 12살 중성화 암컷 골든리트리버가 한 달 전부터 빠르게 자란 입안 덩어리로 대학 동물병원에 왔고, 진찰에서 등쪽 피부에도 붉은 혹이 하나 더 발견됐습니다. 두 곳에서 세포를 뽑았지만 판독은 '악성 둥근세포종양'까지였습니다. 림프종일 수도, 색소 없는 흑색종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확진은 조직검사에서 났습니다. 피부 상피친화성 림프종이었고, 유세포분석에서 흔치 않은 면역표현형(CD3 음성, CD5 양성)이 나왔으며, 항원수용체 재배열 검사(PARR)에서는 T세포 수용체(TCRγδ) 부위의 클론성 재배열이 나왔습니다. 입안의 혹과 등의 혹은 같은 병이었습니다.
치료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진단 일주일 뒤 로무스틴을 시작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고, 30일 뒤 등·사타구니·목·꼬리에 새 혹이 생겼습니다. 그 뒤로도 피부 병변은 번졌지만 약 8개월 동안 전신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냈고, 마지막 일주일 사이 급격히 나빠져 내원 266일째 안락사했습니다.1
이 증례에서 보호자에게 남는 이야기는 두 가지입니다. 세포검사에서 '확실하지 않다'는 답이 나오는 것은 검사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이 종양들이 원래 닮았기 때문이고, 그때 조직검사를 권하는 것은 세포검사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몸의 두 군데 혹이 따로 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진료한 개를 제주대학교·경북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정리한 보고이며,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의 진료 사례가 아닙니다.
치료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피부 림프종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그래서 치료의 목표는 가려움과 통증을 줄이고 잘 지내는 기간을 늘리는 쪽에 둡니다.
가장 많이 연구된 약은 먹는 항암제 로무스틴입니다. 앞의 46마리 자료에서 83%가 반응했고(병변이 모두 사라진 완전관해 15마리, 부분관해 23마리), 대개 첫 투여 뒤에 반응이 보였습니다. 다만 반응이 이어진 기간은 중앙값 94일이었고, 46마리 중 10마리는 백혈구(호중구) 감소 때문에 용량을 줄였습니다.3 여러 연구를 모아 평가한 논문은 로무스틴으로 병변이 모두 사라지는 개를 약 3분의 1로 보고 그 관해가 짧다고 정리했고, 치료하지 않은 개의 생존기간을 3~5개월, 로무스틴 치료 개의 중앙 생존기간을 6개월로 적었습니다. 레티노이드 같은 다른 약은 더 긴 수치가 나왔지만 마릿수가 적은 자료들이었습니다.4
가려움 약으로 버티는 방법은 어떨까요. 일본 여러 병원에서 피부 림프종 개 8마리에 가려움 약 오클라시티닙을 쓴 자료에서 증상이 나아진 개는 1마리였습니다.5 가려움을 덜어 주는 약은 함께 쓸 수 있지만 병 자체를 다스리지는 못합니다.
형태와 병변 수에 따라 경과가 다릅니다
호주 148마리 자료의 생존기간 중앙값입니다.2
| 구분 | 생존기간 중앙값 |
|---|---|
| 전체 148마리 | 264일 |
| 피부에만 생긴 형태 | 130일 |
| 점막 또는 점막과 피부 경계에 생긴 형태 | 491일 |
다변량 분석에서 피부형인 것과 병변이 여러 개인 것이 각각 짧은 생존기간과 관련이 있었고, 병변이 하나인 개는 예후가 나았습니다. 피부에 병변이 있는 개에서는 항암치료를 받은 쪽이, 병변이 여러 개인 개에서는 항암치료와 레티노이드 치료를 받은 쪽과 완전관해에 도달한 쪽이 더 오래 지냈습니다.2 후향 연구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개가 원래 상태가 나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항암치료를 대하는 송우진 원장의 생각은 이태호 대표원장 유튜브 채널의 영상 「강아지 암 삶의 질을 지키면서 오래사는 방법」에서 더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하는 순서
- 언제부터 어떤 모양이었는지, 어떤 약을 써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경과를 정리합니다. 시기별 사진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 세포검사로 범위를 좁히고, 종류가 특정되지 않거나 피부병과 구별이 필요하면 조직검사를 합니다. 모양이 다른 병변이 여럿이면 함께 떼어 봅니다.
- 확진되면 림프절, 혈액, 가슴·배 영상으로 병이 어디까지 있는지 확인합니다.
- 피부형인지 점막형인지, 병변이 하나인지 여럿인지를 정리해 치료 방법과 기대할 수 있는 기간을 보호자와 함께 정합니다.
- 항암치료를 하면 투여 때마다 혈액검사로 백혈구와 간 수치를 확인하고, 피부 관리와 가려움 조절을 함께 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께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각질·홍반·탈색, 특히 점막피부 경계의 탈색과 미란, 판상 병변이나 결절이 새로 생긴 경우, 세포검사에서 둥근세포종양까지만 나온 경우, 상피친화성 림프종이 확진돼 항암치료 계획이 필요한 경우 의뢰를 고려해 주십시오. 세포검사·조직검사 결과지와 가능하면 슬라이드, 시기별 병변 사진, 스테로이드·오클라시티닙 등 투여 이력과 시기를 함께 보내 주시면 중복 검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자주 묻는 질문
강아지 피부 림프종은 처음에 어떤 모습인가요?
한 가지 모습이 아닙니다. 여러 병원에서 로무스틴으로 치료한 46마리 자료를 보면 몸 전체에 각질이 일어나는 형태가 25마리, 판처럼 두꺼워지거나 혹(결절)이 생기는 형태가 22마리, 입술·눈꺼풀·코처럼 피부와 점막이 만나는 곳의 병변이 14마리였습니다(한 마리에 여러 형태가 겹칠 수 있습니다). 붉어짐, 각질, 탈색, 짓무름처럼 흔한 피부병과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진단을 늦추는 이유입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오래 받아 왔는데, 림프종일 수도 있나요?
드물지만 확인할 이유는 있습니다. 피부 림프종과 면역매개 피부질환은 겉모습뿐 아니라 조직 소견까지 겹치는 부분이 있어 구별이 어렵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자료에서는 피부 림프종 개 19마리 중 5마리가 그전에 아토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마릿수가 적은 연구입니다). 늘 하던 치료에 반응이 달라졌거나, 입술·코의 색이 빠지거나, 혹이 새로 생기면 조직검사를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포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안 되나요?
범위를 좁히는 데는 유용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송우진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2026년 증례에서는 입안과 등의 혹에서 세포를 뽑았지만 림프종인지 색소 없는 흑색종인지 가를 수 없었고, 조직검사에서 피부 상피친화성 림프종으로 확진됐습니다. 세포검사에서 '둥근세포종양'까지만 나왔다면 조직검사가 다음 단계입니다.
조직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병변 일부를 작게 떼어 병리 검사실에 보냅니다. 마취나 진정의 정도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정합니다. 병변이 여러 군데라면 모양이 다른 곳을 함께 떼는 편이 진단에 도움이 되고, 위 증례처럼 입안과 피부가 같은 병일 수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로무스틴 46마리 자료에서 83%가 반응했고 15마리는 병변이 모두 사라졌지만, 반응이 이어진 기간은 중앙값 94일이었습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평가한 논문도 로무스틴으로 병변이 모두 사라지는 개를 약 3분의 1로 보고, 그 관해가 짧다고 정리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가려움과 통증을 줄이고 잘 지내는 기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얼마나 지낼 수 있나요?
개마다 차이가 큽니다. 같은 평가 논문은 치료하지 않은 개의 생존기간을 3~5개월로 정리했습니다. 호주 148마리 자료에서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264일이었는데, 피부에만 생긴 형태는 130일, 입안·입술 같은 점막이나 점막과 피부 경계에 생긴 형태는 491일로 차이가 났고, 병변이 하나인 개가 여러 개인 개보다 오래 지냈습니다.
가려움이 심한데 가려움 약으로 조절하면 안 되나요?
가려움을 덜어 주는 약은 쓸 수 있지만 림프종 자체를 다스리지는 못합니다. 일본 여러 병원의 피부 림프종 개 8마리에 가려움 약(오클라시티닙)을 쓴 자료에서 증상이 나아진 개는 1마리뿐이었습니다. 진단이 나오기 전에 가려움 약만 이어 가면 확진이 늦어질 수 있어, 반응이 없을 때는 조직검사부터 이야기합니다.
어떤 증상이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가야 하나요?
입안 혹에서 피가 멈추지 않거나 아파서 먹지 못할 때, 숨쉬기 힘들어할 때, 항암치료 중 기운 없이 늘어지거나 구토·설사가 이어질 때, 몸 여러 곳에 혹이 며칠 사이 갑자기 늘어날 때는 바로 02-549-0275로 전화 주세요.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는 365일 24시간 진료합니다.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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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 CM, Frimberger AE, Moore AS. Clinical outcome and prognosis of dogs with histopathological features consistent with epitheliotropic lymphoma: a retrospective study of 148 cases (2003-2015). Vet Dermatol 2018;29(2):154-e59. doi:10.1111/vde.12504 — 호주. 형태별 생존기간과 예후 인자.
- Risbon RE, de Lorimier LP, Skorupski K, et al. Response of canine cutaneous epitheliotropic lymphoma to lomustine (CCNU): a retrospective study of 46 cases (1999-2004). J Vet Intern Med 2006;20(6):1389-1397. doi:10.1892/0891-6640(2006)20[1389:roccel]2.0.co;2 — 다기관. 처음 병변의 형태, 로무스틴 반응.
- Laprais A, Olivry T. Is CCNU (lomustine) valuable for treatment of cutaneous epitheliotropic lymphoma in dogs? A critically appraised topic. BMC Vet Res 2017;13:61. doi:10.1186/s12917-017-0978-7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문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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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는 일반적인 정보를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침은 진찰과 검사 결과에 따라 정합니다.
강아지 종양·항암 진료, 강남 신사동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송우진 원장은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내과에서 림프종을 비롯한 종양 환자의 진단과 항암치료를 맡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과 학동역 사이에 있는 365일 24시간 동물병원입니다. 내과·외과·혈액투석 신장비뇨기·동물종양·영상의학 센터가 함께 진료합니다.
- 입안 혹에서 피가 멈추지 않거나 아파서 먹지 못할 때
- 숨쉬기 힘들어할 때
- 항암치료 중 기운 없이 늘어지거나 구토·설사가 이어질 때
- 몸 여러 곳에 혹이 며칠 사이 갑자기 늘어날 때
출발하기 전에 전화 주시면 도착에 맞춰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입원 환자가 많은 날은 수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밤에는 특히 먼저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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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213 신동화빌딩신사동 을지병원 사거리와 도산공원 사거리 사이
- 진료시간
- 365일 24시간일반진료 10:00–21:00 · 심야진료 21: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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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앞 무료 발렛(10:00–22:00)진료 시 2시간 무료, 길어지면 데스크에 말씀해 주세요
- 대중교통
-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도보 약 10분7호선 학동역 8번 출구 도보 10–15분 · 버스 신사동교회, 언주중학교입구 하차
의뢰하시는 수의사 선생님도 같은 번호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세포검사·조직검사 결과지(가능하면 슬라이드), 병변 사진과 경과, 스테로이드·가려움 약 투여 이력을 함께 보내 주시면 내원 전에 검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