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or dogs · Multimorbidity

노령견이 여러 병을 한꺼번에 가졌을 때, 무엇부터 치료하나

예를 들어 열두 살 몰티즈가 심장약, 관절 진통제, 위장약을 함께 먹고 있는데 이번 검사에서 당뇨까지 나왔다면, 약 하나를 더 얹는 것이 답일까요. 나이 든 개는 대개 한 가지 병만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페이지는 여러 병이 겹친 노령견에서 치료 순서를 어떻게 정하는지, 왜 약을 줄이는 판단이 필요한지를 다룹니다.

송우진 수의사 ·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내과 원장 · 게시 2026. 10. 5
근거: 해외 연구와 지침 3편, 송우진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 3편, 송 원장 인터뷰·강연 보도와 출연 영상. 논문 수치는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의 진료 성적이 아닙니다.

노령견은 대개 한 가지 병만 갖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는 개의 노령기를 나이로 자르지 않고 예상 수명의 마지막 25%로 정의합니다.2,3 소형견과 대형견의 수명이 달라 같은 나이라도 노령기에 들어선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지침은 노령 환자가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이런 복잡한 환자는 해당 분야 전문 수의사에게 의뢰할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3

병이 어떻게 겹치는지는 당뇨견 자료가 잘 보여 줍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당뇨가 있는 개 221마리의 기록을 분석했더니, 23%(51마리)가 쿠싱증후군을 함께 갖고 있었고, 소변 배양을 한 159마리 중 21%에서 세균이 자랐습니다. 피부염·외이염 16%, 급성 췌장염 13%, 종양 5%, 갑상선기능저하증 4%가 뒤를 이었습니다.1

송우진 원장도 출연 영상에서 같은 장면을 설명했습니다. 쿠싱증후군,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함께 오고 여기에 심장이나 콩팥 질환이 겹치는 일이 드물지 않다는 것입니다.d 원장은 사람 의료의 노년내과를 예로 들며 "노령 반려동물 역시 대부분 복합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a

병마다 따로 치료하면 생기는 일

심장은 심장대로, 관절은 관절대로, 호르몬은 호르몬대로 치료하면 각각은 맞는 처방이어도 합쳐 놓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AAHA 지침은 스테로이드를 먹고 있는 개에게 소염진통제를 더하면 위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예를 들며, 노령 환자를 볼 때 영양제와 바르는 약까지 포함해 지금 쓰는 모든 것을 확인하라고 권합니다.3

콩팥 기능이 떨어진 개에서는 같은 약도 다르게 작용합니다. 송우진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연구는 경련 때문에 레비티라세탐을 쓴 개 37마리를 만성 신장병이 있는 20마리와 없는 17마리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부작용은 신장병이 있는 쪽에서 85%, 없는 쪽에서 약 53%로 나타났고, 투약 뒤 BUN·크레아티닌이 오른 경우도 신장병이 있는 쪽에 더 많았습니다. 저자들은 신장병이 있는 개에서는 용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4

여러 약을 함께 쓴 뒤 생긴 콩팥 문제도 보고돼 있습니다. 송 원장이 공저자인 증례 보고는 소염진통제(피로콕시브), 항생제(세파드록실), 진통제(트라마돌), 위장약(파모티딘)을 함께 쓴 몰티즈에서 일시적인 판코니 증후군(콩팥 세뇨관이 포도당 등을 다시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이 생긴 경우를 다뤘습니다.6

"약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이는 판단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복합질환 환자에서 무엇을 먼저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 — 송우진 원장, 뉴스1 인터뷰(2026. 5. 5)a

순서를 정하는 기준

지금 생명을 위협하는 것부터

여러 병이 있어도 오늘 당장 손대야 하는 것은 대개 하나입니다. 송 원장은 베링거 당뇨 아카데미 강연에서 급성 신장 손상 때문에 혈당이 높은 환자라면 바로 인슐린을 시작하지 말고, 전신 상태를 먼저 안정시킨 뒤 진짜 당뇨인지 판단하라고 설명했습니다.b 높은 혈당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약을 시작하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다른 병의 치료를 방해하는 병을 함께

당뇨견에서 인슐린 용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인슐린이 잘 듣지 않게 만드는 병이 숨어 있는지 봅니다. 같은 강연에서 송 원장은 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 췌장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인슐린이 과하게 처방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b

호르몬 병은 서로 엉키기도 합니다. 송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증례 보고에서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를 앓던 9살 미니어처 푸들이 식욕부진과 구토로 응급 내원했고, 반복되는 저혈당과 저나트륨혈증을 따라가 부신피질기능저하증(애디슨병)이 함께 있다는 것을 찾았습니다. 논문 제목대로 드문 증례(a rare case)로 보고됐습니다.5

목표는 숫자가 아니라 생활

모든 수치를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노령견 치료의 목표는 아닙니다. 송 원장은 당뇨 관리에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임상 증상이 양호하게 잘 관리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제시했고, 체중을 유지하고 저혈당을 막으면 혈당이 다소 높더라도 수년간 좋은 삶의 질로 지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b 앞선 웨비나에서도 혈당 지표만 보지 말고 체중, 털 상태, 물 마시는 양과 소변량을 함께 보라고 했습니다.c 병이 여럿일수록 이 기준이 더 중요해집니다.

검사는 병마다 간격을 다르게

여러 병이 있다고 매번 모든 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송 원장은 출연 영상에서 문제 목록을 만들어 어떤 질환은 매달, 어떤 질환은 반년마다 확인하는 식으로 일정을 조율해 병원에 오는 부담을 줄인다고 설명했습니다.d

AAHA 2023 지침의 노령견 권장 간격3간격
혈구 검사(CBC), 혈액화학, 소변검사6~12개월마다
갑상선 호르몬(T4), 혈압매년
NT-proBNP(심장 지표)매년, 마취 전에는 특히 고려
영상검사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는 부위가 있을 때

건강한 노령견 기준입니다. 진단된 병이 있으면 그 병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간격으로 따로 정합니다.

노화로 넘기기 쉬운 신호

AAHA 지침이 꼽는 만성질환의 흔한 신호는 기운 없음, 행동 변화, 식욕 저하, 물 마시는 양의 변화, 서서히 빠지는 체중, 걸음걸이의 변화, 잘 낫지 않는 상처입니다.3 대부분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쉬운 것들입니다.

송 원장은 출연 영상에서 나이 들며 예민해지거나 잠이 많아지는 변화가 노화가 아니라 관절 통증이나 호르몬 질환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d 진료 때 이런 변화를 날짜와 함께 말씀해 주시면 문제 목록을 만드는 데 그대로 쓰입니다.

진료실에서 하는 순서

  1. 지금 먹고 있는 약, 영양제, 처방식, 바르는 약을 모두 적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도 포함합니다.
  2. 보호자께서 느끼는 변화와 검사 결과를 묶어 문제 목록을 만듭니다.
  3. 오늘 손대야 할 문제, 다른 병의 치료를 방해하는 문제, 지켜봐도 되는 문제로 나눕니다.
  4. 겹치거나 서로 부딪히는 약은 줄이거나 바꾸고, 새 약은 한 번에 하나씩 시작해 반응을 봅니다.
  5. 병마다 다음 검사 시점을 함께 정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께

내분비 질환이 두 가지 이상 겹친 환자, 인슐린 요구량이 계속 늘어나는 당뇨 환자, 신장병이나 심장병 때문에 다른 질환의 약 선택이 막힌 환자는 의뢰를 고려해 주십시오. 현재 투약 목록(용량 포함)과 최근 검사 결과를 함께 보내 주시면 내원 전에 검토합니다.

보호자가 자주 묻는 질문

노령견은 몇 살부터인가요?

정해진 나이는 없습니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지침은 개의 노령기를 '예상 수명의 마지막 25%'로 정의합니다. 몸집이 작은 개와 큰 개는 수명이 달라서, 같은 열 살이라도 노령기에 들어선 정도가 다릅니다. 나이보다는 품종과 체격, 지금의 건강 상태를 함께 보고 검진 간격을 정합니다.

병원마다, 과마다 따로 다니고 있습니다. 한곳에서 보는 게 낫나요?

약과 검사 결과를 한 사람이 모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약, 진통제, 호르몬 약이 서로 다른 곳에서 처방되면 같은 계열 약이 겹치거나 함께 쓰면 안 되는 조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시더라도 지금 먹는 약과 영양제를 모두 적은 목록을 들고 오시면 그것부터 같이 정리합니다.

먹는 약이 너무 많습니다. 줄일 수 있나요?

줄일 수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증상이 이미 가라앉았는데 계속 먹고 있는 약, 같은 목적의 약이 두 가지인 경우, 다른 병 때문에 효과가 상쇄되는 약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심장약이나 호르몬 약처럼 갑자기 끊으면 위험한 약도 있으니 보호자께서 임의로 빼지 마시고 진료 때 하나씩 판단합니다.

당뇨가 있는데 인슐린 용량이 자꾸 늘어납니다.

인슐린이 잘 듣지 않게 만드는 다른 병이 있는지 먼저 봅니다. 당뇨가 있는 개 221마리를 분석한 연구에서 23%가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함께 갖고 있었고, 소변 배양을 한 개의 21%에서 세균이 자랐습니다. 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 췌장염은 인슐린이 잘 듣지 않게 만들 수 있어,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인슐린 용량이 계속 늘어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매번 다 해야 하나요? 아이가 병원에 오는 걸 힘들어합니다.

매번 같은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병마다 확인해야 하는 간격이 달라서, 어떤 항목은 매달, 어떤 항목은 반년마다 보는 식으로 일정을 나눕니다. AAHA 지침도 건강한 노령견의 혈액·소변 검사를 6~12개월 간격으로 권합니다. 병이 있는 아이는 그 병에 맞춰 간격을 좁힙니다.

나이가 들어서 잠이 늘고 예민해진 건 그냥 노화 아닌가요?

노화로 넘기기 전에 확인해 볼 만합니다. 관절 통증이나 호르몬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 마시는 양, 체중, 걷는 모습의 변화는 만성질환의 흔한 신호이므로 진료 때 꼭 말씀해 주세요.

여러 병이 있으면 마취나 수술은 못 하나요?

못 한다고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마취 전에 심장, 콩팥, 간, 혈당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병부터 안정시킨 뒤 일정을 잡습니다. 수술이 급한 경우에는 외과 의료진과 상의해 순서를 정합니다.

어떤 증상이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가야 하나요?

밥과 물을 모두 거부할 때, 구토가 반복될 때, 숨이 가쁘거나 혀가 보랏빛일 때, 쓰러지거나 일어나지 못할 때, 당뇨가 있는 아이가 기운 없이 늘어지거나 떨 때는 바로 02-549-0275로 전화 주세요. 여러 병이 있는 노령견은 한 가지가 나빠지면 다른 병도 함께 흔들립니다.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는 365일 24시간 진료합니다.

근거

논문과 지침

  1. Hess RS, Saunders HM, Van Winkle TJ, Ward CR. Concurrent disorders in dogs with diabetes mellitus: 221 cases (1993-1998). J Am Vet Med Assoc 2000;217(8):1166-1173. doi:10.2460/javma.2000.217.1166
  2. Creevy KE, Grady J, Little SE, et al. 2019 AAHA Canine Life Stage Guidelines. J Am Anim Hosp Assoc 2019;55(6):267-290. doi:10.5326/JAAHA-MS-6999
  3. Dhaliwal R, Boynton E, Carrera-Justiz S, et al. 2023 AAHA Senior Care Guidelines for Dogs and Cats. J Am Anim Hosp Assoc 2023;59(1):1-21. doi:10.5326/JAAHA-MS-7343
  4. Gim SY, Song WJ, Youn HY. Use of levetiracetam in epileptic dogs with chronic kidney disease: a retrospective study. Vet Sci 2021;8(11):263. doi:10.3390/vetsci8110263 — 송우진 원장 공저(당시 제주대학교).
  5. Hwang SY, An JH, Lee JH, et al. Autoimmune polyendocrine syndrome with hypoadrenocorticism and diabetes mellitus in a dog: a rare case. Vet Med Sci 2021;7(6):2120-2123. doi:10.1002/vms3.625 — 송우진 원장 공저(당시 제주대학교).
  6. Ahn JO, Kim SM, Song WJ, et al. Transient Fanconi syndrome after treatment with firocoxib, cefadroxil, tramadol, and famotidine in a Maltese. J Am Anim Hosp Assoc 2019;55(6):323-327. doi:10.5326/JAAHA-MS-6786 — 송우진 원장 공저(당시 서울대학교).

보도와 영상

  1. 뉴스1, 2026. 5. 5. 「'상아탑 대신 현장' 뛰어든 송우진 수의사…생존율 7% 강아지 살려」 한송아·최서윤 기자. 기사 보기
  2. 데일리벳, 2026. 7. 18. 「반려견 당뇨, 좋은 삶의 질로 장기 생존 가능하다」 윤상준 기자(2026 베링거 당뇨 아카데미 송우진 원장 강연). 기사 보기
  3. 데일리벳, 2025. 4. 12. 「개·고양이 당뇨의 관리법 핵심은」 윤상준 기자(프로징크 런칭 웨비나 송우진 교수 강연). 기사 보기
  4. 유튜브 「수의사 이태호」, 2026. 7. 22. 「수의사 아빠들이 장수를 위해 선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1편(송우진 원장 출연). 영상 보기

이 페이지는 일반적인 정보를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침은 진찰과 검사 결과에 따라 정합니다.

노령견 내과 진료, 강남 신사동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송우진 원장은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내과에서 여러 질환을 함께 가진 노령견과 노령묘를 진료합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과 학동역 사이에 있는 365일 24시간 동물병원입니다. 내과·외과·혈액투석 신장비뇨기·동물종양·영상의학 센터가 함께 진료합니다.

이럴 때는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전화 주세요
  • 밥과 물을 모두 거부하거나 구토가 반복될 때
  • 숨이 가쁘거나 혀·잇몸이 보랏빛일 때
  • 쓰러지거나 일어나지 못할 때
  • 당뇨가 있는 아이가 늘어지거나 떨 때

출발하기 전에 전화 주시면 도착에 맞춰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입원 환자가 많은 날은 수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밤에는 특히 먼저 확인해 주세요.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213 신동화빌딩신사동 을지병원 사거리와 도산공원 사거리 사이
진료시간
365일 24시간일반진료 10:00–21:00 · 심야진료 21:00–10:00
주차
병원 앞 무료 발렛(10:00–22:00)진료 시 2시간 무료, 길어지면 데스크에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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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도보 약 10분7호선 학동역 8번 출구 도보 10–15분 · 버스 신사동교회, 언주중학교입구 하차

의뢰하시는 수의사 선생님도 같은 번호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현재 투약 목록(용량 포함)과 최근 혈액·소변 검사, 영상 소견을 함께 보내 주시면 내원 전에 검토합니다.